무료 3D 건축 설계 프로그램, 땅 검토 단계에서 정말 필요할까
무료 3D 건축 설계 프로그램을 찾는 시점이 아직 땅을 사기 전이라면, 설치 파일부터 받기 전에 따져 볼 것이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3D가 정말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느 수준의 3D면 충분한지입니다. 모델링 도구는 익히는 데 시간이 들고, 토지 검토에서 3D가 답해 주는 질문은 생각보다 좁습니다.
무료 3D 건축 설계 프로그램이 필요한 순간
숫자로는 덩치가 그려지지 않을 때
연면적과 층수를 들어도 그 건물이 대지 위에서 어느 정도 부피를 차지하는지는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대지 윤곽 위에 층별 매스를 쌓아 올린 그림 한 장이면, 1층이 대지를 얼마나 채우고 위로 갈수록 얼마나 줄어드는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정북일조 사선이 위층을 깎는 모양을 볼 때
주거지역에서는 건축법 시행령 §86①에 따라 건물 각 부분을 정북 방향 인접 대지경계선에서 띄워야 합니다. 높이 10m 이하 부분은 1.5m 이상, 10m를 넘는 부분은 그 높이의 1/2 이상입니다. 그래서 위층일수록 북쪽 면이 뒤로 물러나 계단 모양이 됩니다. 단면도에는 이 선이 한 줄로 나타나지만, 3D로 보면 어느 층의 얼마만큼이 잘려 나갔는지가 입체로 읽힙니다.
반대로 일정한 구역 안에서 너비 20m 이상 도로에 접하는 등 시행령 §86②1의 요건을 갖춘 대지는 이 사선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구역 요건과 도로 요건이 함께 맞아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 경우 매스의 모양 자체가 달라지므로, 적용 여부가 어떻게 판정됐는지 법규검토 시트에서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북쪽 이웃과의 관계를 설명할 때
정북일조는 결국 북쪽 이웃 대지와의 관계를 정하는 규정입니다. 매스가 북쪽 경계에서 어떻게 물러나는지를 입체로 보여 주면, 건축주나 매수 희망자에게 위층이 좁아지는 이유를 설명하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다만 실제 이웃 건물의 높이와 모양까지 함께 보려면 현장 확인이나 별도 자료가 필요합니다. 이웃 건물과 맞닿는 세부 관계는 규모검토 단계의 공공데이터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매스 스터디, 토지 검토에서는 어디까지 필요한가
설계 실무에서 매스 스터디는 여러 덩어리 대안을 만들어 비교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동을 나눌지, 어느 쪽을 높일지, 코어를 어디에 둘지 같은 선택지를 입체로 바꿔 보는 과정이라 3D 모델링 도구가 제 역할을 합니다.
토지 검토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그보다 앞선 한 가지입니다. 법이 허용하는 최대 덩어리가 어떤 모양인지입니다. 이 덩어리가 확인돼야 그 안에서 대안을 만드는 매스 스터디가 의미를 갖습니다. 순서를 거꾸로 해서 대안부터 만들면, 공들인 매스가 일조 사선이나 용적률 한도에 걸려 다시 깎여 나갈 수 있습니다.
3D가 없어도 되는 순간
- 후보지끼리 규모를 비교할 때 — 층수·연면적·주차 대수는 표로 보는 편이 빠릅니다.
- 법적으로 되는지 확인할 때 — 3D는 계산 결과를 그린 것이지 검증 수단이 아닙니다. 어떤 규칙을 실제로 비교해 통과했는지는 법규검토 시트의 PASS·FAIL에서 봅니다.
- 주차 대수를 셀 때 — 대수는 용도별 기준으로 계산되는 숫자라 입체로 볼 이유가 없습니다. 차가 어디로 드나드는지는 평면과 배치도에서 확인합니다.
- 입면이나 재료를 고를 때 — 토지 검토가 아니라 본설계 단계의 일입니다.
Jitda 리포트의 3D 조감도는 무엇이고 무엇이 아닌가
Jitda 리포트에는 3D 조감도 시트가 한 장 들어갑니다. 계산된 층별 면적으로 매스를 쌓고, 정북일조로 물러나는 부분을 계단식으로 표현한 등각(아이소메트릭) 그림입니다. 시트 캡션에도 "개략 매스(정북일조 사선후퇴 반영)"라고 적혀 있습니다. 지면에는 대지 윤곽과 건축선 후퇴선이 함께 표시됩니다.
1층 풋프린트는 배치도와 같은 원천에서 가져옵니다. 두 도면이 각자 따로 덩치를 계산하면 배치도에서는 작은 건물이 조감도에서는 크게 그려지는 식의 어긋남이 생길 수 있는데, 원천을 하나로 묶어 두면 그런 일이 없습니다.
| 구분 | 리포트의 3D 조감도 | 3D 모델링 프로그램 |
|---|---|---|
| 만드는 방식 | 산정된 규모로 자동 생성 | 사람이 직접 형태를 만듦 |
| 보여 주는 것 | 개략 매스와 일조 후퇴 | 형태·재료·입면의 세부 |
| 쓰는 단계 | 토지 검토·사전 규모검토 | 디자인 검토·본설계 |
이 시트는 3D 모델링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렌더링, 재질, 입면 디자인은 다루지 않고, 이웃 건물도 그리지 않습니다. 모양을 바꿔 가며 대안을 만드는 작업은 설계자가 쓰는 모델링 도구의 영역입니다.
조감도를 받았을 때 눈여겨볼 곳
- 1층과 대지 윤곽 사이의 빈 땅 — 건축선 후퇴와 건폐율 한도가 남긴 자리입니다. 주차나 출입 동선이 이 안에서 해결돼야 하므로, 여백이 한쪽으로 몰려 있는지 고르게 퍼져 있는지를 봐 두면 배치계획 시트를 읽을 때 도움이 됩니다.
- 북쪽 면 계단이 시작되는 높이 — 이 지점부터 일조 사선이 층 면적을 깎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계단이 낮은 층에서 시작될수록 위층 면적의 손실이 커집니다.
- 맨 위층의 크기 — 계단 위에 작은 덩어리 하나만 얹혀 있다면, 그 층을 실제로 지을지는 설계 단계에서 따져 볼 대상입니다. 조감도는 그 판단을 대신하지 않고, 판단할 거리를 보여 줄 뿐입니다.
3D를 열기 전에 거칠 순서
먼저 숫자로 원하는 규모가 나오는지 봅니다. 그다음 단면에서 일조 사선이 어디를 자르는지 확인하고, 그 결과를 3D 조감도로 한 번 더 입체로 봅니다. 여기까지는 따로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가입하면 3건까지 무료로 받아 볼 수 있습니다. 규모가 맞는 땅으로 좁혀진 뒤에 3D 모델링을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